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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 트럭으로 네바다주

by 해준사랑 2016. 9. 21.

트럭 운전

미국 여행 1일 차

한 번 밖에 못 가본 미국이다. 그때는 고생한 느낌이 너무 많아 좋은 것 같으면서도 뭐랄까, 인생의 아름다운 추억은 아니다. 

그 느낌을 되살려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라는 미국 트럭 게임으로 떠나보기로 하였다. 그때의 느낌이 애환과 섞여 있으니 트럭 게임의 운전수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게임을 실행시키고 프로필을 만들어 첫날에 디거 1000이라는 공사 장비를 싣고 미국 서부로 배달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장장 1,053km 한국에서는 도저히 생각해볼 수 없는 초장거리. 우리나라에서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는 300km 되는 거리도 보통 속도로 가면 3시간이 넘게 걸린다. 1,053km 라 정말 저전 얼마나 멀까, 남한에서 북한을 지나 중국까지도 갈 수 있는 거리이다. 정말 저걸 미국에서는 한 사람이 운전을 다해가는 거리인 건가. 게임에서 비현실적인 게 아닐까 하면서 시작을 해본다.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라고 유럽을 운행하는 트럭 게임도 있고, 조금 해본 적도 있다. 그렇지만 장비도 구매하고 이왕 게임을 새로 설치해서 하는 거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라고 스팀에서 판매를 하길래 구매를 하여 해 보았다. 우선 고생한 경험이 한번 있는 미국을 가보고 싶었다.

이 여행을 위해서 트러스 마스터사의 T300 알칸타라 에디션도 준비하여 컴퓨터와 PS4에서도 사용 가능 한 레이싱 휠도 장만하였고, 준비는 다 끝났다.

길은 준비되었다.

처음 시동을 걸어본다. 레이싱 휠 설정이 아직 딱 맞지 않아 기본 패들 기어와 엑셀, 브레이크만 할당하고 플레이하였다. T300 알칸타라 에디션은 페달이 3개 (엑셀레이터, 브레이크, 클러치 ) 구성인데 이상하게 클러치는 패들시프트 만으로는 되지 않았다. 이건 아마 H 기어봉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럼 우선 클러치 없이 변속할 수 있게 하지 뭐. 이런 생각으로 플레이 하였다. 알칸타라 에디션이라 일반 T300보다 핸들의 직경이 큰 데다 핸들바의 가죽은 품질이 부드럽고 좋았다. 그립의 느낌은 최상이었다. 시동을 걸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옥스나드에서 네바다주 엘코로 가는 장거리 여정을 떠난다. 미국이라는 땅이 정말 넓구나 하고 게임 속에서도 느껴진다. 이 지구라는 곳은 또 얼마나 넓은지..

내가 속한 사는 곳은 정말 좁구나, 보는 만큼 시야가 넓어지고, 시야가 넓어지는 만큼 생각도 넓어진다는데, 중국이나 미국처럼 땅덩어리가 큰 데서 살면서 생각이 넓어질 젊은이들이 무척 부럽기도 하다.

가는 길이 너무 장거리라, 첫날부터 욕심이 과했나 싶어,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다. 게임의 옵션에서 기본으로 피로도와 범칙금이 적용되어 나도 모르게 초행길에 갑자기 과속이라고 하질 않나, 이게 우리나라 도로처럼 미리 잘 알려주는 안내판이 없어 갑자기 20킬로 이상 줄여야 되고 어렵다.

그리고 장거리라 운전수가 자동적으로 눈이 감기고 하품을 하면서 갑자기 운전 화면이 검게 돼버려 휴게소에 들러 잠을 잘 수밖에 없다. 정말 리얼하게 설정해 논거 같다. 잠을 자려고 휴게소를 놓치면 우리나라처럼 금방 나오겠지 싶었는데 고속도로의 휴게소도 너무 거리가 멀었다. 그 말은 기름이 떨어지면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곳도 드물어 미리미리 체크해둬야 한다.

정말 1시간 이상 게임에서 운전만 할 줄을 몰랐다. 허리도 아프고 예삿일이 아니다. 그냥 게임을 종료할 까 싶었다. 그렇다가도 내가 지금 물건을 배송해야 되지 하면서 책임감이 나도 모르게 불끗 느껴져 도중에 포길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게임이었다.

미국 여행 2일 차

오늘은 미국에서 아메리칸 트럭 운전수로 취직한 지 이틀째! 이 앞전에  캘리포니아에서 네바다주로 디거 1000을 초장거리로 배달을 경험한 후 장거리 운행을 할 때는 조금 마음을 단단히 각오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실제 컴퓨터 앞에서 운전을 하니 레이싱 휠이고 뭐고 시간이 30분을 넘으니 게임이 아니고 정말 운전을 하는 배달 일 같았다.

둘째날은 불도저를 배달하는 날이다. 이래 저래 배송 아르바이트 거리를 찾아보다가, 오늘도 덜컥 955km 라는 장거리를 선택해 버렸다. 이왕 하는거 돈을 마니 주는 장거리를 뛰어 빨리 회사도 차리고 돈을 벌어 택배회사 부자가 되고 싶었다. 처음에 개고생한 운전경험을 잊어버리고 정신을 덜 차렸나 보다.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이라는 도시에서 배송을 시작한다. 출발을 하려니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일요일 아침 시간이라 거리는 온통 조용했다. 스톡턴에서 고속도로를 타면 휴게소에 들러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출발한다. 뭐야 게임인데 리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우스웠다.
 
도중에 가는 길이 멀어 미리 주유소에 들러 기름도 만땅으로 넣는다.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 게임에서는 운전자의 피로도, 과속, 신호위반, 기름 게이지 등이 반영된다. 그래서 좀더 현실에 가까운 시뮬레이션 게임 장르이다.
 
미국 스톡턴이라는 도시는 처음이다. 정말 들어 본적도 없다. 가는 도로는 대한민국보다 넓고 대부분 곧게 쭉 뻗어 있었다. 고속도로를 달리자 농장의 경비행기가 도로위 주변을 날아다닌다. 농사의 규모도 예사롭지 않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거리 운행을 하다보니, 아직 몸이 적응되지 않아 게임 캐릭터를 따라 나도 모르게 하품을 하게 된다. 운전을 하려면 이거 의자도 맞는 걸 찾아야 겠다.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에서는 배송일을 다 마치면 마지막 도착지에서 트럭과 트레일러를 주차를 해야하는데 이게 본인이 게임에서 설정할 수 있다.
 
점수와 경험치가 많은 후방주차, 조금 쉬운 전방 주차 아니면 주차생략으로 가장 적은 보너서 점수를 얻는 방법이 있다.  나는 기본으로 전방주차를 할 수 있게 게임옵션을 설정하였다.
 
범칙금도 어찌나 비싸던지 이거 내가 고생하면서 하는 게임인가, 이렇게 벌금만 내면 손해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벌금이 몇십만원이야. 많이 속상해 하며 목적지에 도착을 하였다. 전방 주차는 생각보다 쉬웠다.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에서 후방주차가 너무 어려웠다. 유로트럭2 게임에서는 무조건 후방주차 아니면 주차 생략밖에 선택할 수 가 없었는데 여기서는 전방주차라는게 생겨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검은색 미국 트럭을 무사히 주차하고 2일차 미국 배달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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