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운전
미국 여행 1일 차
한 번 밖에 못 가본 미국이다. 그때는 고생한 느낌이 너무 많아 좋은 것 같으면서도 뭐랄까, 인생의 아름다운 추억은 아니다.
그 느낌을 되살려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라는 미국 트럭 게임으로 떠나보기로 하였다. 그때의 느낌이 애환과 섞여 있으니 트럭 게임의 운전수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게임을 실행시키고 프로필을 만들어 첫날에 디거 1000이라는 공사 장비를 싣고 미국 서부로 배달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장장 1,053km 한국에서는 도저히 생각해볼 수 없는 초장거리. 우리나라에서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는 300km 되는 거리도 보통 속도로 가면 3시간이 넘게 걸린다. 1,053km 라 정말 저전 얼마나 멀까, 남한에서 북한을 지나 중국까지도 갈 수 있는 거리이다. 정말 저걸 미국에서는 한 사람이 운전을 다해가는 거리인 건가. 게임에서 비현실적인 게 아닐까 하면서 시작을 해본다.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라고 유럽을 운행하는 트럭 게임도 있고, 조금 해본 적도 있다. 그렇지만 장비도 구매하고 이왕 게임을 새로 설치해서 하는 거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라고 스팀에서 판매를 하길래 구매를 하여 해 보았다. 우선 고생한 경험이 한번 있는 미국을 가보고 싶었다.
이 여행을 위해서 트러스 마스터사의 T300 알칸타라 에디션도 준비하여 컴퓨터와 PS4에서도 사용 가능 한 레이싱 휠도 장만하였고, 준비는 다 끝났다.
길은 준비되었다.
처음 시동을 걸어본다. 레이싱 휠 설정이 아직 딱 맞지 않아 기본 패들 기어와 엑셀, 브레이크만 할당하고 플레이하였다. T300 알칸타라 에디션은 페달이 3개 (엑셀레이터, 브레이크, 클러치 ) 구성인데 이상하게 클러치는 패들시프트 만으로는 되지 않았다. 이건 아마 H 기어봉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럼 우선 클러치 없이 변속할 수 있게 하지 뭐. 이런 생각으로 플레이 하였다. 알칸타라 에디션이라 일반 T300보다 핸들의 직경이 큰 데다 핸들바의 가죽은 품질이 부드럽고 좋았다. 그립의 느낌은 최상이었다. 시동을 걸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옥스나드에서 네바다주 엘코로 가는 장거리 여정을 떠난다. 미국이라는 땅이 정말 넓구나 하고 게임 속에서도 느껴진다. 이 지구라는 곳은 또 얼마나 넓은지..
내가 속한 사는 곳은 정말 좁구나, 보는 만큼 시야가 넓어지고, 시야가 넓어지는 만큼 생각도 넓어진다는데, 중국이나 미국처럼 땅덩어리가 큰 데서 살면서 생각이 넓어질 젊은이들이 무척 부럽기도 하다.
가는 길이 너무 장거리라, 첫날부터 욕심이 과했나 싶어,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다. 게임의 옵션에서 기본으로 피로도와 범칙금이 적용되어 나도 모르게 초행길에 갑자기 과속이라고 하질 않나, 이게 우리나라 도로처럼 미리 잘 알려주는 안내판이 없어 갑자기 20킬로 이상 줄여야 되고 어렵다.
그리고 장거리라 운전수가 자동적으로 눈이 감기고 하품을 하면서 갑자기 운전 화면이 검게 돼버려 휴게소에 들러 잠을 잘 수밖에 없다. 정말 리얼하게 설정해 논거 같다. 잠을 자려고 휴게소를 놓치면 우리나라처럼 금방 나오겠지 싶었는데 고속도로의 휴게소도 너무 거리가 멀었다. 그 말은 기름이 떨어지면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곳도 드물어 미리미리 체크해둬야 한다.
정말 1시간 이상 게임에서 운전만 할 줄을 몰랐다. 허리도 아프고 예삿일이 아니다. 그냥 게임을 종료할 까 싶었다. 그렇다가도 내가 지금 물건을 배송해야 되지 하면서 책임감이 나도 모르게 불끗 느껴져 도중에 포길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게임이었다.
미국 여행 2일 차
오늘은 미국에서 아메리칸 트럭 운전수로 취직한 지 이틀째! 이 앞전에 캘리포니아에서 네바다주로 디거 1000을 초장거리로 배달을 경험한 후 장거리 운행을 할 때는 조금 마음을 단단히 각오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실제 컴퓨터 앞에서 운전을 하니 레이싱 휠이고 뭐고 시간이 30분을 넘으니 게임이 아니고 정말 운전을 하는 배달 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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